Home > 공지사항 > 그대를 위한 촛불이 되리라
환자들을 상담하다보면 유독 신경을 더 써야 할 경우가 있다.
1984년 3월 3일 환자를 대신해서 가족이 상담하러 왔다.
사연인즉, 2월15일 정밀검사를 해본 결과 환자는 암 판정을 받았다.
그래서 을지로에 있는 병원에 가서 수술을 할려고 개복했더니 수술 할 수 없는 부위에
암 덩어리가 너무 크게 자리해서 수술도 못하고 도로 꿰맸다고 한다.
남은 시한은 고작 3개월 정도이고 통증이 많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되어
3월 5일부터는 항암제를 맞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환자의 직업을 물었더니 우리나라의 유명한 의사였다.
나이는 54세이고 모 종합병원에서 내과 과장으로 15년 근무하다가
작년에 대치동에 내과전문의원을 개업했다는 것이다.
의학박사라는 말에 그러면 환자를 직접 모시고 오라고 하자 환자가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바로 데리고 오겠다는 것이다.
환자가 같이 들어오지 못한 이유는 소위 이름 높은 의학박사가 돌팔이한테 상담받기가
쑥스러워서였다.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오기는 했지만 차마 같이 들어오지는 못하고
먼저 가족들만 들어가서 상담을 하게 했던 것이다.
드디어 환자가 방에 들어왔다.
주위를 살펴보고 마주 앉는 자세가 거만해 보였다.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 내용은 의학적으로, 과학적으로, 영양학적으로, 지식된 차원으로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살아온 경륜속에서 보고, 듣고, 느낀 생활철학으로 이해해주십시오.
그러시면 오늘 이 자리가 천하를 얻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윽고 나는 무엇이 잘못되어 만병이 오는지, 그리고 암이 발병하는 원인과 의학계에서 암을
불치병이라고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수술과 항암제의 잘못된 인식과 암 환자들에게 계란, 우유, 육류, 어패류, 기름종류, 링거주사가
왜 독이 되며 암 치료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장장 한 시간동안 설명했다.
그제서야 환자는 거만한 자세와 표정에서 어린아이와 같은 순진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그는 무릎을 끓으며 '선생님 말씀을 듣고 보니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다.' 고 했다.
'그 동안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궁금했던 내용들이 다 풀린다.
선생님 말씀은 한마디도 틀린 것이 없으니 100%받아들이겠다, 이제는 항암제 치료는 받지 않고
선생님 지도를 받겠으니 나 좀 살려주십시오.' 하는 거 였다.
그 표정에는 조금의 거짓도 없는 진실함이 어려 있었다.
우리는 진실하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그가 나에게 상담하러 오게 된 동기는 어느 한의원 원장이 사촌 처남인데 그가 소개했다는 것이다.
권위의식을 버리고 나를 찾아가서 상담을 해보라고 여러번 권유했지만 듣지 않자
오늘 아침에는 전화를 걸어 화를 내면서 가보라고 성화를 하여 오게 된 것이다.
그 한의원 원장은 나와 가까운 동갑내기 친구였다.
"병원 운영은 어떻게 하십니까?"
"일당 8만원씩 주고 임시로 고용합니다."
"병은 내가 고치는게 아니고 몸안의 자연치유력이 고치는 것입니다.
5일 분을 드리겠습니다. 이 약을 먹게 되면 4~5일 후부터는 정신이 맑아지고 생기가 납니다.
그러면 효과가 있는 것이니 잘 체크해보세요. 단 병원근무는 다시 하셔서 매일 활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때는 내가 무면허 의료행위를 할때라 약을 지어주면서 환자를 치료했다.
5일 후에 환자가 다시 찾아와서 하는 말이
"어떻게 하여 약도 먹기 전에 약의 효과를 미리 얘기할 수 있습니까,
신기하게도 선생님 말씀대로 정확하게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선생님 같이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때 나는 자신있게 말했다.
"세포의 비밀은 과학의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 환자는 계속 약을 복용하여 치료에 급진전을 보였고 3개월 시한부 기간이 지나도 통증이 없이
건강하게 병원근무를 했다.
또한 내게 암환자를 여러명 보내주어 모두 좋은 효과를 보게 했다.
나는 돌팔이가 의학박사를 치료한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했다.
그러나 1984년 7월 9일, 보건범죄에 관한 틀별 조치법 위반 및 의료법 위반으로 구속되었고,
2년 6개월이란 징역을 살고 나오니 내가 치료했던 의학박사와 그가 보내준 환자 모두가 이미 죽고 말았다.
그 당시 필자는 숭인동에서 한의사를 모시고 한의원을 함께 운영했는데 면허없이 암 환자를 치료하다가
구속되었던 것이다.
환자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도둑질이나 사기를 쳐서 들어간 것도 아닌데, 무면허 의료행위로 구속되었다고 환자들은 안면몰수하는
심정으로 필자에게 면허 한번 오지 않았던 것이다.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면회라도 와서 필자와 상담했더라면 죽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20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그때를 떠올리면 안타까워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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