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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위한 촛불이 되리라

35. 생활속의 지옥

  • 관리자 (hmp337)
  • 2022-03-03 18: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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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만나면 허물없이 대화를 나누는 동갑 내기 친구가 있다.

그가 늘 하는 말이 있다.

'너는 돈을 벌면 임대업은 절대로 하지 말아라." 

간곡하게 타이르듯 말을 한다.

내가 왜 그러느냐고 묻자.

그는 임대업은 세가 나가도 걱정, 안 나가도 걱정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세가 안 나갈 때는 언제쯤 나갈까 하고 걱정하고, 세가 나가도 임대료가 제대로

안 나올까봐 걱정이란다.

또한 임대업은 이중장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세를 제때 안 내도 큰 소리를 못 친다는 것이다.

이중장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기에 큰 소리를 못 치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사실대로 말해주었다.

"예를 들자면 천만원 보증금에 월 100만원을 받는다고 하면 세무서에 신고할 때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 50만원을 받는다고 하는 거야."

임대가 밀려도 큰소리를 못 치는 이유는 이중장부한다고 신고할까봐 그렇다는 것이다.

나는 이중장부의 깊은 내용은 전혀 모르는 자라 한마디했다.

"자네는 무엇이 아쉬워서 이중장부 때문에 큰소리를 못 내고 살아? 돈을 버는 것만큼 

세금 내고 살면 되잖아? 내가 자네같이 돈이 많으면 정당하게 세금 내고 콘 소리치며

편안하게 살겠네."

내 말에 그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이 사람아, 그런 소리 말게. 자네가 임대업을 안 해봐서 그래,

월 임대료로 들어 오는 것이 1억원 정도 되는데 정식으로 신고한다면 세금으로 빌딩이

다 날아간단 말야."

나는 임대료 1억원이 나온다는 말에 입이 딱 벌어져 할말을 잃었고,

다음 순간 불쌍한 중생이로구나 하는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남이 볼때는 돈 많은 부자이니 부러움의 대상일지 모르나,

내가 볼 때는 지옥에서 사는 사람 같았다.

그는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관절염 등등의 합병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고

하루 밥 세끼도 약물 중독으로 맛도 모르고 억지로 먹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재산관리하느라고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살아가는 형편이었다.

나는 너무 안타까워서 "야! 나는 이 세상에서 지옥에 사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 다면 바로

너라고 대답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 친구는 짓무른 눈동자로 나를 쳐다보며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었다.

"내가 하는 말 잘 들어봐, 가난한 사람들이 보리밥 먹을 때 너는 갈비 먹을 수 있고,

가난한 사람들이 막걸리 마실 때 너는 양주를 마실 수 있고, 가난한 사람들이 버스 타고

다닐 때 너는 그랜저를 타고 다닐 수 있지.

하지만 너에게는 갈비가 독약이요, 양주가 독주요, 그랜저는 운동 부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네가 아무리 좋은 약을 먹어도 내가 볼 땐 네가 먹는 것은 효과가 없고

바로 사자밥을 먹고 있는 것과 같아."

그는 깜짝 놀라면서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는 지를 물었다.

그래서 밥 따로 물 따로 먹는 음식조절부터 실천해보라고 했더니,

"나는 죽어도 그 조절법은 못해. 물 없이는 밥을 한 숟갈도 못 먹어." 하는 것이다.

나는 그가 더울 불쌍하고 측은하게 생각되었다.

"내 말 좀 들어봐, 성경 전도서에 '해 아래 사는 사람 중에 제일 큰 폐단을 보았나니

자기 몸을 해롭게 관리하는 자'라고 기록되어 있어.

내가 볼 때 너야 말로 해 아래 사는 사람 중에 제일 실패한 사람 같아.

돈이 많으면 뭐하니,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사람이 재산관리 때문에 온갖

신경쓰느라 자기 건강 하나도 못 지키고, 내가 생각하기에는 네가 바로 지옥에 사는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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